일상/생각

그 섬(The Island : into the mist) 후기

bitcodic 2019. 2. 23. 03:30

어느정도의 스포 포함한 글입니다.


단점부터 나열하고 싶다.


1. 조잡한 보이스


 첫 음성이 나올 때부터, 움찔할 것 이다. 솔직히 나는 보이스는 딱히 신경을 안쓰는 편에 속하는데, 후기를 보면 신경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보다. 그래도 어색한 감을 지울 수는 없다. 메인 캐릭터들 중 절반 정도가 조금 거슬리고, 한 명이 너무 어색한 감이 또렷했다.


2. 분위기/장르에 어울리지 않는 뜬금 개드립


 스릴러/심리 공포의 분위기인데,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인데 "하하하!"라고 웃는다거나, 실없는 농담을 하는 게 종종 눈에 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 사람인지ㅡ 세상엔 살인자 무리가 칼들고 쫓아오는데도 농담이나 주고 받고, 친구가 잡혀가도 "하하하!" 할 수 있는 멘탈을 가진 사람이 많은건지ㅡ 잘 모르겠다. 나같으면 펑펑 울텐데, 여주 한 명이 홀로 우는 모습 정도 이외에는 주인공들이 심리적인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전-혀 느끼지 못 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몰입감을 확 떨어트린다. 끔찍한 요소다.


3. 개연성의 붕괴


 솔직히 우연에 의한 전개는 많지 않다. 어느정도의 선은 지킨다~ 라고 생각했으나, 너무나도 골때리는 엔딩들 때문에 적어야겠다. 이장의 집에 한 명이 동행하는 파트에서 나타나는 엔딩은 진짜 억지로 짜넣은 삼류 드라마 수준만도 못하다. 더불어 서류 뭉치에 있는 클립으로 자물쇠를 따서 들어가는 경우는..... 하..... 예상하기에 제작자가 많은 엔딩을 집어 넣고 다양한 분기를 넣으려고 한거 같은데, 솔직히 질이 중요하지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10개 중에 8개가 좋아도 2개가 안좋으면, 그 2개를 플레이한 사람은 허무할 수 밖에 없다. 다시 할 맛조차 안 난다. 그냥 귀찮아서 이렇게 만들었나? 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진짜로, 이 엔딩은 끔찍했다.


4. 허무한 배드 엔딩


 데드 엔딩은 그저 텍스트만 주고 끝난다. 아 물론 내가 못 본 걸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본 5개 이상은 다 그랬다.

갑작스러운 공격/이벤트로 인한 배드 엔딩으로 허무해진다. 배드 엔딩도 결국 엔딩이다. 신경을 써야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배드 엔딩은 그냥 보지 말라는건가?




3번이 제일 마음에 안들고 게임성 자체를 해쳐버린 요소였다. 결국 기획자의 역량(or 귀차니즘)에 의해 게임이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이 게임은 그냥 개발팀이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 수준이라고 했다. 만약 내가 인사담당자였으면, 이거 만들었다고 썼으면 안 뽑을 것 같다.(물론 프로그래밍/디자이너 제외)


개발자가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이야기한 바로는, 개발진이 빤스런을 해서 늦어졌다고 하는데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로 내는거면 본인도 솔직히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았을텐데.


그래도 불법 사업을 진행하는 섬에서 발생하는 소재 자체는 조금 신선했다. 또한 아트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배경은 어두운 흑백톤으로 깔고, 개성이 보이는 부분이었다.


별점으로 ★★☆☆☆ 주고 싶다.


쓸데 없이 이상한 엔딩만 뺐으면 솔직히 3.5는 줬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