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7

[책] 그래서 어쩔테냐.

"네가 이 땅에서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알겠다. 네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땅에 돌아갈 수 없는 사정도, 그리고 너와 네 누나의 비극도 이해했다. 그래서 어쩔테냐. 저것을 먹고 우리와 함께 걸어갈 테냐? 이곳에 주저 앉아 네 모든 비극을 향해 저주를 퍼부을 테냐? 이도저도 싫다면 남쪽으로 돌아가 네 누난의 칼날에 목을 내어줄 테냐? 나는 선택이 쉬울거라고 본다. 륜 페이, 네 선택은 무엇이지?" 륜은 일어나 여우를 먹었다. 그리고 그날, 일행은 황야를 벗어나 산맥으로 접어들었다. - 눈물을 마시는 새 - 그래. 고통 속에 있는 것도, 있었던 것도, 힘겨운 것도 안다. 그래서 어쩔 것 인가? 계속 그렇게 후회만 할건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일상/독서 2022.11.28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예고편 보고 이상한 B급 영화라고 생각해서 안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 5점 소식을 듣고 봐야겠다 생각했다. 두괄식으로 나도 5점 주고 싶다 예고편만 보면 무슨 아시아 = 쿵푸 = 세탁소 스테레오타입 짬뽕 섞은 느낌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멀티버스는 또 뭐시당가. 영화가 표면적으로 그려내는 일은 가족애를 표상한다. 레즈비언 자녀를 둬서 내심 못마땅한 세탁소 세무조사를 받는 중국인 이민자 여성(가족)의 현실에 멀티버스를 끼얹는다. 갑자기 나타나서 네가 세상을 구할거야! 라고 하면 사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개연성 따위는 개나 주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 모두들 생각할 것이다. 개연성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영화가 이렇게 잘뽑혔는데!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 ..

일상/독서 2022.11.20

[영화] 버닝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식의 영화이다. 끝나고 '엥 이게 뭐야?' 가 아니라, 고민이 들어가고 다시끔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그런 것들. 그리고 이 영화가 내게 주는건 불확실성이다. 우리 삶은 모든 불확실성 앞에서 살아간다. 내가 하는 일이 성공할지 안할지 모르고. 네가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아닐지 등. 앞으로 일어날 모든일든은 불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관측해야만 비로소 현실이다. 영화 속의 우물이나 고양이도 그렇다. 우리가 관측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바보같은 우리들은 추측을 통해 확실성을 갖고 행동한다. 벤의 마지막 장면이 나타난 이유도 그렇다. 우리는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만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그 끝의 최악이 영화에서 나타난다. 이것보다 최악일 순 없겠지. 우리는..

일상/독서 2022.07.17

[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스포+후기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고나면 여기에 내 생각을 정리해야지 생각했으나, 현재 환경상 그렇게 못하는 게 참 아쉽다... 원래는 각종 영화들을 가리지 않고 봤으나, 로맨스 장르는 잘 보지 않았다. 근데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영화들이 참 내 감성에 잘 맞는 것 같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담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살아가면서 각종 MSG에 노출된다. 그건 티비쇼가 될 수도 있고 어제 먹은 저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자극들 때문인지 맵고 짜고 단 것들만 찾아다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런 MSG들로부터 2시간 동안 만이라도 쉬게 해주는 듯하다. 물론 조금 자극적인 장면들도 있으나, 우리가 살아가며 받는 자극에 비해 그저 그렇지 않은가. 적절한 소금은 최..

일상/독서 2020.12.14

[영화]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반항아 라는 영화를 보고 읽게 된 케이스다. 고등학교때 추천도서에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읽진 않았지만.. 영화는 책 내용보단 작가의 삶에 집중했기에 영화와 책은 딴판이었다. 야간 근무때 봤는데, 이상하게도 이걸 보고나니 너무 우울했다. 우울한 인간의 여정을 그리고. 그걸 보는 나도 그렇고. 모르겠다.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별로더.

일상/독서 2019.08.17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마냥 늙은 남성과 어린 아이가 나오는 영화다. 사실 중요한건 늙은 남성의 심리 묘사. 마치 덩케르크 봤을때와 같은 느낌이다. 좀 지루했다고 할까. 스토리를 보려고 하는게 난 영화 보는 큰 관점인데 그게 조금 약하고 심리 묘사에 강점을 둔 영화기에. 요즘 이상하게 이런 우울한 영화보면,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다. 나를 닮은 것 같다.

일상/독서 2019.08.17

[책] 90년대생이 온다.

세대간의 문화적 특성이 다름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책이다. 특히 90년 대생을 간단함 병맛 솔직함의 키워드로 묶어 설명한다. 90년대생의 입장으로서 꽤 이해력이 높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비단 90년 대생의 문제가 아니라 발전한 사회에서의 시민들의 모습일 것 같긴하지만. 어쨋든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그대로 맞추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마케터 입장에서 쓴 글이라 고객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많이 보이는 책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믿고 마케팅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82년생이면 40쯔음을 바라보시는 나이인데 젊은 층에 대한 이해가 훌륭하시다. 이런 분들이 있어야 1020 세대를 향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더이상 기존의 마케팅으로는 큰 효과를 내긴 어렵다. 인터넷과 신세대를 이용해야한다. 내 사업도 그리 될 것이고. 아무..

일상/독서 201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