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bitcodic 2022. 11. 20. 13:25

 


예고편 보고 이상한 B급 영화라고 생각해서 안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 5점 소식을 듣고 봐야겠다 생각했다. 두괄식으로 나도 5점 주고 싶다

예고편만 보면 무슨 아시아 = 쿵푸 = 세탁소 스테레오타입 짬뽕 섞은 느낌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멀티버스는 또 뭐시당가.

영화가 표면적으로 그려내는 일은 가족애를 표상한다. 레즈비언 자녀를 둬서 내심 못마땅한 세탁소 세무조사를 받는 중국인 이민자 여성(가족)의 현실에 멀티버스를 끼얹는다.

갑자기 나타나서 네가 세상을 구할거야! 라고 하면 사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개연성 따위는 개나 주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 모두들 생각할 것이다. 개연성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영화가 이렇게 잘뽑혔는데!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 개연성 없는 일도 많지 않은가? 내가 오늘 타고가던 버스가 사고나서 내가 죽으면 그것 또한 개연성 없는 스토리 아닌가.
우리는 모두 개연성 없는 삶의 연속일테니까.

수많은 선택지로 인해 내 인생은 그래프형태의 다중 우주의 삶을 살고 있고, 나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인생은 허무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One of Them 일지 몰라도, 결국 나에게는 이 인생이 Most Only One 이잖나. 그게 현실이고 진실이다.
더 의미있는 선택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우주만큼은 훌륭한 내가 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최선의 선택이다. 그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인이다.

주인공은 그 무수히 많은 우주 중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을 했던 사람이며,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해? 라는 반문을 잠깐이나마 갖는다. 그러자 조력자가 “그렇기 때문에 네가 제일 특별하다고 느껴진다. 네가 우리 세상을 구할 수 있어!” 라고 대답한다.

내가 연속된 실패를 해도 결국은 될 놈이라면, 결국 된다는 거구나.

사소한 실패들로 치부될만한 강한 성공과 긍정이 기다리는구나.

신기한 세상이야

'일상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그래서 어쩔테냐.  (0) 2022.11.28
[영화] 버닝  (0) 2022.07.17
[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0) 2020.12.14
[영화] 호밀밭의 파수꾼  (0) 2019.08.17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0) 2019.08.17